큰기업에 들어가서 어렵게 적응하고 퇴사하면서, 나는 가장 낮은 곳부터 시작해야함을 깨달았다. 내가 부족한 걸 알고 있기에 큰 기업에 들어갔다고 해서 자만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환경은 무서운 존재이듯 원래 존재해야만 했던, 즉 해야할 일이 사라지면 잠시나마 과거에 내가 우쭐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며 스스로를 더 낮추게 되는 것이었다. 나는 이 때 인간은 정말 망각의 동물이라고 생각했다.
고생했던 시간들이 모두 물거품 되는 것 같아 나는 퇴사 후 땅을 치고 후회했다. 조금 더 버틸 걸 그랬나. 그러나 사회는 매정했고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다. 나는 혼자 정체되어 있는 기분을 느꼈다. 내 마음은 조급한데 나의 자아는 이대로 멈춰버린 것 같았다.
아마 승한도 알고 있을 것이다.
사회는 냉정하다는 걸 넘어, 어쩌면 그들이 인간미 없다고도 느껴질 것이다.
나는 아이돌계에 대해 잘 모르지만 상실감과 좌절감은 사회인으로서 모두가 느끼는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가 짠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주어진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승한이 이 글을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인간 대 인간으로 글을 적고 있다.
승한아 힘내라.
그래도 너는 내가 어릴 때 이후로 처음으로 옛 추억을 떠올리며 입덕했던 멤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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