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한 썸네일형 리스트형 망각 큰기업에 들어가서 어렵게 적응하고 퇴사하면서, 나는 가장 낮은 곳부터 시작해야함을 깨달았다. 내가 부족한 걸 알고 있기에 큰 기업에 들어갔다고 해서 자만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환경은 무서운 존재이듯 원래 존재해야만 했던, 즉 해야할 일이 사라지면 잠시나마 과거에 내가 우쭐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며 스스로를 더 낮추게 되는 것이었다. 나는 이 때 인간은 정말 망각의 동물이라고 생각했다. 고생했던 시간들이 모두 물거품 되는 것 같아 나는 퇴사 후 땅을 치고 후회했다. 조금 더 버틸 걸 그랬나. 그러나 사회는 매정했고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다. 나는 혼자 정체되어 있는 기분을 느꼈다. 내 마음은 조급한데 나의 자아는 이대로 멈춰버린 것 같았다. 아마 승한도 알고 있을 것이다. 사회는 냉정하다는 걸 넘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