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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CLOSER

왜 사람들은 진실을 자꾸 숨기려할까?
클로저를 보고 나면 불편하고 조금 찝찝한 기분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래리가 영악하고 여린 앨리스에게 깊이 빠질 수 없었던
이유로는 그가 너무 이성적이고 권위적인 남자였다는 것.
의사는 역시 다른가? 그 똑똑한 머리로 사람을 가지고 놀았다. 물론 이 영화 속 네 주인공 모두 서로를 농락한 인물들이지만.




참 충격적인 대화.....ㅡㅡ
래리는 저 사실을 다 알고서 안나를 slut 처럼 대한 나쁜 ㅅㅐ퀴다
한마디로 안나가 자기 손바닥 위에 있음을 확신하고 그 상황을 즐긴거다. 래리는 정말 똑똑한 나쁜 놈이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이렇게 입체적인 캐릭터인 래리가 자기 손바닥 안에 못가둬둔 사람이 앨리스다.



전시회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
이 때 분명 래리는 앨리스의 특유의 분위기에 반했지만
그녀가 안나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고는
한동안 망설이다 앨리스를 포기한다
(이 때 래리가 앨리스에게 끌리는 감정대로 행동했다면
클로저 사각관계는 더 막장이 됐을 듯)
그는 여린 마음을 가지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너무도 논리적인 남자였고
댄처럼 자신보다 약한 누군가를 ‘보호’ 해주고 싶어하는 개념이 없는 남자다

그러므로 그는 매력이 넘치지만 영악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앨리스를 어떻게 자신의 손아귀에 가둬둘 지 자신이 없었던 거다

후에 이성이 나간 래리는 스트릿펍에서 만난 앨리스에게
아주 징징거린다
반면 앨리스는 감정의 변화조차 없다
래리가 앨리스의 캐릭터를 제대로 파악한 증거였다
앨리스는 어리지만 영리했다. 순애보같은 면이 자칫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여 손해보는 사람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게 사랑에 최선을 다했기에 끝에는 미련이 없는거다.




앨리스는 외유내강 인물의 전형인 것 같다
겉보기에 가장 어리고, 상처도 많고 불안정하게 나오는 인물이 바로 앨리스.
그녀가 마음의 상처가 많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도 많이 등장했다
하지만 그 내면의 상처들은 앨리스를 견고하게 만들었고
다가올 사랑의 상처와 시련에도 비교적 다른 인물들보다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
물론 댄의 바람을 안 당장의 순간에는 멘탈붕괴를 피할 수 없었지만 이후 댄에게 또 한번 실망을 한 앨리스는 과감하게 댄을 버리는 선택을 한다.
지긋지긋하게 다시 이어진 안나와 래리는 아마 다시 파멸을 맞이할 것이다





상처받았지만 과감히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미련이 없어보이는 앨리스
사실 저 표정은 포기에 가까운 것 같다. 너무 지쳐서 어쩔 수 없이 미련없이 포기하게 되는 표정이랄까ㅠ




댄은 ㄹㅇ 어린 앨리스의 손길이 필요할 만큼 속좁고 마마보이에 여린 인물...^^
하지만 동시에 그는 섬세하고 다정해서 상처많은 앨리스와 안나가 그에게 반하게 된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그리고 앨리스랑 댄은 정말 심하게 잘 어울린다.
각각의 캐릭터가 주는 느낌과
둘이 함께 있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가 너무 매력적이다.
외유내강형의 앨리스와 외유내유형(?ㅋㅋㅋㅋㅋㅋㅋㅋ)의 댄의 케미는 내게 섬세함+다정함+불안정함+따스함의 인상을 주었다. 그냥 좋다ㅜㅜ





영화 보면서 항상 느낀 건 댄 패션이랑 분위기가 너무
내 취향이다ㅠㅋㅋㅋㅋㅋㅋㅋ
저런 톤 스타일 좋아하는데 댄이 딱 그 분위기였다
톤다운된 차분한 코트랑 세미 정장은 진리여😭
댄 뿐만 아니라 앨리스도 취저,,
클로저는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와 스타일을 한번에 몽땅 때려 넣은 영화여서 아직까지도 종종 생각날 때마다 찾게되는 영화다.





사랑이 이들에게 무엇을 남겼을 지 생각하면 어딘가 답답해지고 찝찝해진다.
큰 사건들이 훅훅 지나갔는데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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