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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겨울 나무 by 김혜순

나는 정말로 슬펐다 내 몸이 다 흩어져 버릴 것만 같았다.
나는 이 흩어져 버리는 몸을 감당 못 해 몸을 묶고 싶었다.
그래서 내 몸속의 길들이 날마다 제자리를 맴돌았다.

어쨌든 나는 너를 사랑해. 너는 내 몸 전체에 박혔어.
그리고 이건 너와 상관없는 일일 거야, 아마.

나는 편지를 썼다.
바람도 안 부는 데
굽은 길들이 툭툭
몸 안에서
몸 밖에서
부서져 나간다.

김혜순, 겨울 나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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