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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the avengers: end game

후기를 안쓸래야 안쓸 수가 없다.
사실 난 결말을 예상하고 봤었는데
그래도 이 놈의 정이란 어쩔 수가 없나보다
역시 아이언맨은 죽었고
캡아는 전쟁터에서 아이언맨이랑 같이 죽을거라 예상했는데 죽음을 앞둔 노인의 모습으로 결말이 났다.
이 부분은 의외였다. 벤치에 앉아있는 그의 뒷모습 장면 이후로 시골 느낌나는 집에서 재즈 음악이 나올 때서야 난 아, 결국 페기에게 돌아갔구나 생각했다.
캡아는 결국 페기에게 돌아가 여생을 살았다.
영화 중반부에서 과거로 돌아가 페기를 다시 보게 된
그의 눈빛에서 어느 정도 그러한 결심을 굳게 만든 것 같았다. 물론 자신이 노인이 되어 현대로 돌아올거라는 예측은 못했을테지만, 페기를 다시 보는 순간 그는 아마 자신은 페기 밖에 사랑할 수 없음을 확신했을거다.
아무튼 그는 나름 행복한 삶을 살았다.
페기와 사랑하며 여생을 보냈다.
그런데 난 왜 이렇게 그가 짠할까. 모르겠다.
캡틴은 내가 딱히 애정하는 캐릭도 아니었고
그의 영화를 막 재밌게 본 것도 아닌데 항상 내게 캡틴은
비극적이고 외로운 남자로 인식되어져 있었다.
눈빛이 쓸쓸했다. 그건 아이언맨도 마찬가지였고..
쑥맥에 노잼 진지충인 그에게 생각보다 정이 많이 들어있었나보다.
극과 극 성향인 아이언맨과 캡틴이 그렇게 싸우고도
친구로서 깊은 정과 우정을 나눌 수 있었던 이유도
나는 그들이 서로의 고독을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쓸쓸했다. 그들 삶의 대부분이.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캡틴은 아마 아이언맨의 희생으로
자신도 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아야겠다고,
미운정 고운정 다 든 오랜 벗인 토니가 자신에게 한 말을
기억하고 실행해야겠다고, 친구가 자신에게 남기고 간 말이니까 꼭 그 말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리고 다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페기를 그리워하면서 그는 결국 돌아갔다.


그리고 토니...ㅋㅋㅋㅋㅠ
하 아이언맨을 이제 볼 수 없다니 씁쓸하다.
참 외로웠던 아이언맨.
마지막에 자기 아빠의 사랑을 확인하고가서 다행이다.
아들(본인)에 대해 얘기하는 하워드와 대화하는 모습이 얼마나 미묘한지, 그 기분이란.
화려한 인생 뒤로 그가 얼마나 사랑을 갈구하며 외롭게
자라왔는지 안다면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을거다.

그리고 토니가 죽었을 때 토니 가족 다음으로 가장
가까이 곁을 지켰던 피터. 눈물났다.
토니가 피터를 얼마나 아버지처럼 아꼈는지,
토니는 피터가 자신처럼 고독한 아이라는 걸 알아차렸고
그를 아버지 마음으로 보살피면서 하워드의 심정 또한
이해할 수 있었지.
그걸 피터도 알았을거다. 피터가 얼마나 조잘거리면서
토니를 따라다녔는지ㅋㅋㅋㅋㅋ 과학계의 영웅으로 그를 존경했고 부성애적인 사랑으로 토니를 좋아했다 피터는.
피터는 어벤져스에서 이제 더 이상 토니의 보살핌을 받을 수 없다. 독립적이고 멋진 어른이 되고 싶은 피터지만
그가 항상 보호자의 사랑을 갈구해왔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슬픈 사실이다.
그는 토니의 사랑이 많이 그리울거다.
피터도 힘내라.... 짜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토르는 이제 아예 안나오는건가?
라그나로크로 회생하면서 재계약 하는가 싶더니...
이번편에서 토르가 아직 제인을 못잊는다는게 확정났고
그나마 럽라 가능성 있던 발키리한테마저 철벽쳐서
또 나올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사실 토르는 제인이랑 케미가 너무너무너무 좋았어서 발키리랑 럽라 이어지는건 너무 무리수였다. 내용 전개상으로도 무리수.
나와도 가오갤에 나올거같은데 단독편으로 나올려나?
암튼 아쉽다... 토르 제인ㅠㅠㅠㅠ
그리고 버키는 대체 어떻게 되는거냐
버키는 솔직히 캡틴 없으면 비중 없는 캐릭인데..ㅋㅋㅋㅋ게다가 캡틴이 팔콘한테 권위 넘겨서 버키 안습.
내 기준 너무 뜬금포로 팔콘이 방패 받았다. 원작이 원래 그런 내용인지는 몰라도 띠용쓰..

아 몰라 그냥 너무 씁쓸해
망할 정이 들어가지구ㅜ.....잘가 토니 캡틴
그래도 앤드게임에서 스파이더맨이랑 닥스랑 가오갤 애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스타로드 너무 재밌고 귀엽다.
스타로드는 제발 죽지 말아라....글고 가모라랑 얼른 결혼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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