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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Skins 4

 

뭐랄까 이번 시즌은 드라마같다.
skins season 1,2 는 드라마보다는 과감함과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 강했는데 4 는 전작보다 훨씬 더 섬세하고 로맨틱한 요소가 많았다. 특히나 에피와 프레디 각각의 개인 화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영화처럼 예쁘게 연출해놨더라ㅠㅠㅠ 스킨스가 이렇게 로맨틱하다니...? 속으로 진짜 놀랐는데 연출이 내 스타일이라 또 취저 당했다...

 

대략 이런 장면들, 아련하기까지함;; 무슨 영화인 줄 알았다ㅠㅠㅠ
시즌 4 는 특히나 프레디 편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다. 연출도 장난 아니고 그동안 너무 궁금했던 프레디 가정사와 상처에 대한 내막이 이번 시즌에서야 드디어 나왔다. 알고보니 프레디 엄마는 정신병적 우울증으로 자살한 것이었다. 프레디 아빠는 자기 부인이 집보다는 정신병원에 입원하는게 더 낫다고 판단하여 그녀를 병원에 보내지만, 비극적이게도 부인은 그 곳에서 자살한다. 프레디가 아빠와 사이가 안좋은 이유는 바로 아빠가 자기 엄마를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엄마의 사진을 보며 미안하다고 했고 엄마는 가족이 돌보아야 했었다고 자책한다.

 

중간부터 에피가 정신병을 앓으면서 엄마에 대한 프레디의 죄책감이 크게 표출된다. 프레디는 정신이 아픈 에피를 보며 아마 엄마를 떠올리고는, 직접 정신병적 우울증에 대한 치료법에 대해 찾아보고 에피의 기분이 나아지게끔 최선을 다해 도와준다. 에피에게 밥을 차려주고 직접 씻겨주기 까지 한다. 프레디 진짜 좋은 남자다.........ㅠㅠ 보통 여자친구를 아끼고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프레디처럼 행동할 수가 없다. 거의 희생이라고 봐야할 정도로 에피를 위해준 프레디.

 

 

반면에 에피는 우울증을 이유로 프레디에게 큰 상처를 준다. 자해를 한 자신을 구해주고 옆을 지키는 그에게 꺼지라고 말한다. 불쌍한 프레디는 그 말에 마상을 입고 병실을 뛰쳐나갔다가 다시 에피에게로 돌아와 사랑한다고 말한다. 에피는 정말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다. 에피는 자기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친다고 말하지만 글쎄, 에피 본인의 의도적인 행동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행동을 되돌아 보지 않으면 끊임없는 굴레에 갇히고 만다. 에피가 그런 상황이다. 참 복잡한 캐릭터.

에피가 너무 예뻐서 유독 이상한 남자들이 더 많이 꼬이는 이유도 있다. 상담사 존은 정말 미친 남자인데 얘 때문에 프레디가 죽는다. 그리고 쿡이 존을 죽이면서 스킨스 시즌 4는 끝이 난다.

 

프레디의 누나 캐런이 쿡에게 준 프레디의 노트를 보면, 그동안 프레디가 얼마나 에피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했는지 알 수 있아. 빈 종이에 에피를 사랑한다는 문장을 빼곡히 적을 만큼 그는 고통받고 있었다. JJ 가 프레디를 reserved 하다고 표현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프레디는 자기 속마음을 좀처럼 잘 드러내지 않는 애다. 심지어 시즌 3 의 프레디 개인편에서도 쉽게 그의 상처가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아마 그래서 내면이 잘 드러나는 쿡과 비교해서 메인 남주치고는 프레디가 존재감이 없었던 것 같다. 항상 뒤에서 누군가를 돌봐주고 자기 마음을 숨겨야 했던 프레디는 정신병에 걸린 에피를 돌봐주면서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썪고 있었다. 본인의 마음을 들여다 볼 새도 없이 에피에게 희생하느라 너무 아파했던 것 같다. 그게 많이 안타깝다. 프레디는 죽을 이유가 없었고 에피보다 더 좋은 여자를 만날 수 있었던 좋은 남자였는데...... :(
마지막에 아무도 프레디가 살해당한지 모르고 프레디의 창고에서 다같이 파티를 여는 장면은 기괴하기까지 하다. 왜 이렇게 끝나야만 했을까? ㅠㅠ

 

그리고 JJ

 

유일하게 시즌 4 에서 해피한 에너지를 내뿜는 편이 바로 JJ 편.

시즌 3 에서도 그렇고 이번 시즌에서 JJ 편 역시 너무 좋았다ㅠㅠㅠㅠ 귀염뽀짝했다. 진짜 JJ 는 너무 착하고 순수하고 좋은 애다.. 보고 있으면 막 웃음이 나올 정도😭 또 생각보다 노래를 너무 잘 불러서 놀랐다. 목소리 너무 좋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짜식... 첨에 시드 캐릭터에 못미쳐서 실망한 애가 JJ 였는데 지금은 시드보다 훨씬 좋다. 내 예상을 뛰어넘은 캐릭터라 지금 JJ는 내가 애정하는 캐릭터가 됐다. 솔직히 얘는 프레디랑 쿡의 친구로 남기에는 아깝다. 항상 친구를 위하는 반면 본인은 두명으로부터 항상 무시당해서 짠하다.
그러고보니 JJ 는 프레디도 죽고 쿡도 도망가버려서 혼자 남는거네. 우리 제이제이한테 왜 그러냐ㅠㅠㅠㅠㅠㅠㅠ

 

예상치 못한 좋은 조합이었던 쿡-나오미.
얘넨 맨날 서로 앙숙처럼 싸우다가 끝에는 좋은 친구가 됐다. 둘이 서로가 정서적으로 의지가 되는 것 같았다.

여기서 난 쿡이 좀 멋있어 보였다. 사실 쿡도 결핍이란 결핍은 다 갖고 있는 불쌍한 캐릭터인데 하는 짓 보면 그냥 노답이고.... 암튼 복잡한 애다.

 

 

제대로 맺어진 결말이 없이 끝이 난 스킨스 4.......
개인적으로 시즌 1,2 보다 섬세하게 연출된 점이 좋았으나 전작에 비해 주인공 사이의 친밀함이 약했던 것 같다. 뭔가 파티에는 다같이 모이는데 서로 모두 친한 느낌보다는 개인 몇명이 서로 친한 느낌이라 그룹의 친밀함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굳이 뽑자면 러브라인을 제외한 우정 관계로만 나오미-쿡, 에밀리-JJ 정도만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토마스는 뭐 거의 그룹에서 배제된 것 마냥 존재감이 없다...
또 결말이 확실하지 않아서 많이 아쉽다. 크리스 때처럼 적어도 프레디 장례식이라도 해주고 끝나던가 주인공들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암시만 될 뿐 제대로 알 수가 없다. 암튼 프레디는 불쌍하다. 프레디랑 JJ 밖에 생각이 안난다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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