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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지붕킥 review: 정음의 취업난과 신데렐라 이야기

 

‘여기가 내 첫 직장이에요.’

꼰대 갑질 당하는 정음을 보고 화나서 소리치던 지훈은 자기를 뽑아주는 회사는 이런 곳 밖에 없다는 정음의 말을 듣고 할 말을 잃는다. 부잣집 집안, 엘리트 과정을 거쳐서 의사가 된 지훈은 죽었다 깨어나도 공감할 수 없는 어두운 현실. 지훈은 남에게 자연스레 민폐를 끼칠 정도로 늘 해맑고 당당했던 정음의 민낯을 여기서 마주한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정음의 현실은 깊고 어둡다. 쉽게 살아온 지훈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자존심 센 정음은 지훈이 싫증났다며 이별 선언을 한다. 정음이 이 때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지훈에게 사실대로 자신의 힘든 점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면 좋았을텐데, 정말 헤어지더라도 단순 연인이 싫증이 났다는 이유보다 학벌 차이, 취업 문제의 이유가 훨씬 덜 지훈에게 상처를 주는 길이었을텐데...ㅠㅠ 사실을 말하지 못할 정도로 정음은 여러 환경적 차이와 한계로 인해 힘들어 했나 보다.

 

이별 선언 듣고 거의 망연자실한 지훈,
솔직히 난 이지훈이 이렇게 벙쪄있는 모습 보고 좀 놀랐던게 이런 허망한 표정을 지을 정도로 정음을 많이 좋아했는 줄 몰랐기 때문이다😥

 

 

 

아프지 말라고 반창고 붙여주고 떠나는 지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에이 너네 진짜 그러지마... 걍 사실대로 고백하고 결혼해줘.....

 

 


도저히 전여친이 험하고 고된 일을 하는 모습을 못보겠던 지훈은 결혼이라는 방법을 통해 정음이 보다 편하고 쉬운 삶을 살았으면 한다. 어떻게든 정음을 책임지려는 이지훈. 돈은 자기가 벌면 되고 정음은 그저 자신에게 오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둘은 어긋났다. 현실적 격차로 인하여 지훈은 정음이 정말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해하려 하지 않았고 그래서 정음은 자존심이 상했다. 지훈은 정음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정음은 생각보다 자존심이 세고 자신의 일이 꼭 있어야 하는, 자주적이고 성취욕이 강한 여자다. 그런 여자가 아무 직장도 없는 상태로 단지 남친이 재력과 명예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그와 쉽게 결혼할 수 있을까? 아니,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정음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유형의 여자다. 무엇이든 이루고 떳떳하게 지훈 앞에 서겠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정음의 캐릭터가 분명히 드러난다.

 

 

헤어진 후에도 서로를 생각하며 그리워하는 두 사람.
너무 짠하다😭 난 아직까지 이지훈-황정음-신세경 이 세명을 다룬 에피소드를 보며 궁금한게.. 왜 지훈은 취업을 향한 정음의 절박함보다 세경의 미래를 더 응원했을까 싶다. 분명 정음도 취업난에 허덕이며 힘들게 취준 생활을 하는데 그런 정음의 절박함은 무시하고 자신과 결혼하자고 말한다. 반면에 세경에겐 검정고시를 포기하지 말라고한다. 정음은 취업, 그리고 세경은 검정고시라는 목표가 있는데 지훈은 정음보다 세경의 미래와 절박함을 더 진지하게 여겼던 것 같다. 지훈이 만약 정음의 고민을 진지하게 고려했다면 정음한테 취업 포기하고 자신과 결혼하자는 말도 못했겠지...

 

 

김병욱pd 가 전하는 현실에서는 신데렐라가 없다는 말, 이지훈에게 정음과 세경은 모두 신데렐라다. 만일 정음이 취업을 포기하고 지훈과 결혼했다면 지붕킥은 정말 말 그대로 ‘신데렐라 이야기’ 같은 해피엔딩을 맞았을테다. 하지만 정음은 취업을 택했다. 그리고 정말 꿈을 이루지 못한 신데렐라의 모습을 갖춘 세경은 지훈과 함께 죽었다. 어디서부터 비극적이었다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는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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