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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지붕킥 review: 이지훈

 

이지훈을 탐구해봄

 

 

지훈의 흑역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선 지훈은 어린 시절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거의 누나 현경이 엄마 역할을 대신했다. 그래서 현경이 유달리 지훈을 살뜰히 챙기고(세경이 사골 심부름 등) 학벌이 낮은 정음을 극구 반대한다.

 

 

대학 시절, 여친 이나봉(이나영) 한테 차이고 술로 시간을 보내는 과거 지훈ㅋㅋㅋㅋㅋ...
이 때도 역시 누나 현경이 지훈의 삶을 바로 잡는다. 가만 보면 지훈은 워낙 무신경하고 공감 능력이 많이 부족한 유형인데, 유독 감정적으로 크게 반응하는 것이 실연과 같은 ‘여성과의 이별’ 이다.


 
어느 정도로 공감 능력이 떨어지냐면 사람들 앞에서 여자한테 대놓고 속옷 보인다고 말할 정도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정음의 소개팅 자리에서 소개팅남이 자기 친구라는 이유로 자리에 합석한다ㅎ.... 제발....

 

정음과의 첫 에피소드 장면에서도 지훈에게 약간의 호감이 있는 정음과는 다르게 본인은 무관심하다. 정음의 말도 끊고 조금 무시하는 느낌까지도 든다. 암튼 상대방의 기분을 딱히 배려하지 않는 캐릭터인 지훈.
지훈의 일상은 연애 없이 병원-집 루트고 매일 굉장히 반복적이고 따분한 하루를 보낸다. 특유의 무덤덤한 성격(감정 표현 적음) 때문에 나는 하이킥 초반의 이지훈이 더 정적인 캐릭터로 느껴졌다.


엘레베이터에 갇힌 두 사람

그런데 접점이 크게 있었던 사건으로 인해 지훈은 정음을 서서히 의식하고 감정의 동요가 생기기 시작한다. 아마 가장 뚜렷한 첫번 째 계기는 정음이 폐소공포증으로 힘들어 하던 지훈을 달래준 시점인 것 같다. 이 화는 지훈의 주요 관심사가 세경->정음으로 넘어간 중요한 에피소드다.

 

지훈에게 맹장 수술받은 정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이후로 지훈은 정음에게 정말 짖꿎게 장난을 걸어 온다. 이지훈이 이렇게 장난이 심했나? 싶을 정도로 매일 정음을 얄밉게 찔러본다ㅋㅋㅋㅋ 개털 사건부터 시작해서 정음은 지훈과 주변인들에게 자연스럽게(?) 민폐를 끼치는데 오히려 지훈은 그런 정음을 흥미롭고 귀여운 대상으로 본다. 아마 딱딱하고 무미건조했던 자기 일상에 발랄하고 항상 큰 사건을 이끌고 다니는 정음이 활력을 불어 넣어준 듯 하다.

 

정음을 보며 웃는 모습이 많아짐

 

 

근데 눈치없이 장난 심하게 치다가 정음이 삐지면 또 이렇게 풀어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에 구두약 번진거 모른 척하는 지훈

 

 

나중에는 정음과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자꾸 장난치게 된다고 거의 간접 고백한다. 얼레리 꼴레리~~~~~

 

첫눈 오는 날에 이렇게 묘하게 어색한 분위기 풍기다가

 

결국 사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질투하는 이지훈

암튼 정음과 사귀면서 지훈은 여러 감정들을 체험한다. 자기는 질투 같은거 모르는 남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질투 장난 아니었던 지훈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거에는 타고난 본인의 성향도 있지만 이나영과의 이별 때문에 오히려 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무시해왔었는데 정음을 만나면서 자신의 감정에 대해 하나하나 알게 된 것 같다. 내가 지훈-정음 라인을 민 이유가 바로 상처로 인해(실연, 모성애 결핍) 무기력해지고 단조로운 캐릭터인 지훈과 그 정반대의 활력과 생기를 가진 캐릭터인 정음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예쁘게 사랑했기 때문이다😭 외적 케미도 장난 아니었던,,

 

 

극 중 이지훈은 순애보같다.
이나영이랑 헤어지고 술만 마시는 모습도, 정음과 헤어진 후에 거의 일상 생활에서 넋을 놓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별에 다른 사람보다 타격을 많이 받는 사람이다. 상실을 두려워하고, 특히나 어릴 적 엄마를 일찍 여읜 경험 때문에 이성과의 이별을 두려워한다. 거의 트라우마처럼 작용하는 것 같다. 아마 이나영이랑 헤어지고 나서 후유증이 컸던 탓에 한참 후에 정음을 사겼을 것 같다. 은근 불쌍한 캐릭터다.

지훈은 슬픈 감정을 잘 못이겨낸다.
연민이나 슬픔, 동정과 같은 감정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다. 지훈이 세경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정음과는 다르게 상당히 가라앉아 있다. 지훈은 세경이 가진 불우한 분위기와 환경을 못이겨냈다. 정음이 빈곤과 취업으로 힘들어 할때 지훈이 일부러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완화시켰던 것과 대조되게... 정음의 어려움은 그나마 지훈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래서 그는 정음이 가진 어두움이 싫어서 청혼을 한다. 결혼해서 취업 걱정없이 원래의 밝고 씩씩한 황정음으로 살길 바래서. 안그래도 우울하고 슬픔에 휩싸이기 싫어서 로봇처럼 무덤덤하게 살아가는 본인인데 지훈은 연인의 어두움과 우울이 싫었던거다. 딱히 이해할 노력도 하지않았고 응원과 지지는 해주되 정음이 늘 밝은 사람으로 남길 원했다.
지붕킥에서 이지훈의 내면을 다루는 에피소드가 많았다면 좋았을텐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지훈이 어려운 캐릭터라고 실감하게되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지훈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데 남운 에피소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