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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지붕킥 review: 세경의 사랑니와 목도리

 

지훈과 함께 사랑니를 빼러 가기로 한 세경은 지훈의 동료 의사와 동석하게 된다. 자신을 당당히 소개하지 못해서 움츠려드는 세경ㅠㅠ....

 

결국 두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은 신분 격차를 이겨낼 수 없었던 세경은 황급히 자리를 떠난다. 밖에 비가 오는데도 우산은 지훈에게 준다. 그러자 당황하는 지훈.

 

결국 비를 쫄딱 맞고 혼자서 사랑니를 빼러간다.
세경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지훈은 시간이 지날수록 세경에게 더 많은 선의를 베풀고 세경은 그 도움이 부담스럽고 불편하기만 하다. 그래서 지훈이 도움을 줄 때마다 그에 상응한 대가를 지훈에게 돌려준다. 나중에 지훈은 자신에게 자꾸 선을 긋는 세경에게 화를 낸다.

세경은 반복적인 지훈의 선의가 자신을 향한 동정으로부터 비롯됐다고 생각해서 자꾸 거절한 것 같다. 여유로운 사회지도층이 빈곤층에게 베푸는 사랑같은 거. 안그래도 내 처지가 불쌍한데 남이 날 불쌍하게 여긴다고 생각하면 그것만큼 자존심 상하고 불편한 일이 더 있을까.

 

그래도 지훈이 사준 목도리를 받고 행복해하는 세경이 너무 안타깝다.....ㅠㅠ

 

 
목도리를 잃어버린 세경에게 새 목도리를 사준 지훈.

이지훈의 선의는 단순 연민으로 비롯된 행동이 아닌 것 같다. 나는 지정라인을 밀었지만 이 둘 사이에는 뭔가 아련하고 좋은 분위기가 있다. 같은 신데렐라 이야기라도 두 사람 사이에는 막장 신데렐라 서사가 아닌, 현실적이고 조심스러우며 섬세한 감정이 흐른다. 너무 조심스러워서 알아차리기도 힘들다. 그래서 더 묘하고 아련한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지훈과 세경을 보고 있으면 마음 속 깊이 울리는 슬픔과 답답함을 느끼게 돼서 오래 보고 싶지는 않다. 편하고 밝은 정음과 지훈의 에피소드를 보며, 보다 현실을 즐겁고 불편하지 않게 살고 싶은 마음이다....

 

 

그냥 맴찢......
세경-지훈 라인이 유독 슬프고 아련한 이유는 현실적인 계급 차이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정음은 나름 부잣집 딸래미로 시작해서 곱게 자랐으니까... 정음이 지훈과 함께 있을 때의 슬픔은 세경보다 덜하다ㅠㅠㅠ
슬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