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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블랙미러 아크엔젤, 자식을 향한 부모의 과잉보호

아크엔젤은 아이의 뇌에 칩을 심어 부모가 24시간 아이의 위치를 파악하고, 아이가 보는 모든 것들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딸 세라가 눈 밖에서 벗어나 다칠 경우를 대비하여,
마리는 세라의 뇌에 아크엔젤을 심고 세라가 보기에 잔인한 장면이 있으면 모자이크 처리를 해버린다.

애들이 커가면서 좋은 것만 보고 자랄 순 없는데,
세라는 부모의 자체 필터링으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모든 장면들을 모자이크 형태로 보게 되고
그래서 정말로 긴급한 상황(할아버지가 쓰러짐 등) 에도 그것이 위험한 상황임을 인지못하는 ‘인지 장애’ 를 얻게 된다. 필터링 효과를 끄고 사람이 싸우는 모습을 봐도 정상적으로 대화하고 있는 모습으로 인지하는 참혹한 결과를 얻게 됨.......ㄷㄷ

 

 

세라가 붉은 색으로 피 흘리는 남자를 그리는데
붉은 색이 모자이크 처리되자 세라는 극도의 궁금증으로 자해를 시도한다.. 결과는 자기 손이 모자이크 처리돼서 더 자신을 다치게 함......ㅜㅜ

마리는 세라의 학습 장애를 우려하여 필터링 효과를 끄고 아크엔젤을 통해 세라를 감시하는 행동을 그만두지만, 세라가 집에 늦게 오는 날에 불안감에 사로잡혀 다시 세라를 감시하게 된다.

남친이랑 사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보게 되고(갑분싸...끔찍)
마리는 세라의 남친 얼굴을 복사하여 위치 추적을 한 뒤, 그를 찾아가 세라와 헤어지라고 엄포한다.
정말 소름끼치는 행동인데 내가 이렇게 과학기술이 발달되지 않은 세상에 살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세라의 남자친구가 마약쟁이여서 마리가 그토록 우려하는 것은 이해한다만, 자식의 사생활을 본인 눈으로 보고 간섭하는 건 매우 소름끼치는 일이다.
세라는 결국 미쳐버려서 아크엔젤 탭으로 마리의 얼굴을 때린다. 그것조차 모자이크 처리가 되버려서 엄마가 얼마나 다치는 줄도 모르고 때리다가 모자이크 off 가 되자 충격받고 집을 나가는 세라.

나같아도 부모님이 내 생활을 24시간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미칠 것 같다. 이건 자식을 향한 부모의 보호와 걱정이라기 보다는 자식과 부모 사이의 신뢰 문제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신뢰가 무너지면 다시 돌아오기 힘들다.
언제 날 또 다시 감시할 지 모르는데 어떻게 신뢰를 할 수 있을까? 내 머리 속에 cctv 가 설치되어 누군가가 내가 하는 모든 행동들을 지켜보고 있는데?
마리가 위험하고 잔인한 것들로부터 모든 것을 차단한 부작용으로 세라는 남들보다 위험하고 나쁜 행동(마약) 들에 호기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과감하게 실행하게 됐다.
크면서 자기 나름대로 어려움을 겪고 성장해나가는 것이 자식이 올바르게 자라는데 도움이 될텐데..

이번 편을 보고 내가 부모가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봤는데. 아, 나 같아도 내 자식이 마약쟁이랑 사귀면 마리처럼 기겁할 것 같다.
근데 아크엔젤은 절대 이용하지 않을 듯.
나도 피곤하고 내 자식은 극도로 피곤해진다.
나는 사생활을 중요시하고 개인의 공간을 엄청 중요시해서 누가 내 영역을 침범하면 기분이 나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내 자식에게도 위와 같은 문제로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다.
내 공간, 내 의견은 나에게 정말 중요하다.
크엔젤 편은 나에게 충격과 소름을 주는 그 자체였음.... 아크엔젤 같은 기술이 없어도 바르게 자랄 애들은 바르게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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