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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케빈에 대하여

굉장히 기괴하고 잘 만든 영화!

원제는 we need to talk about Kevin 이다
원제랑 번역체 둘다 잘 지은 듯

 

모전자전..
영화 보면서 느낀 건 엄마랑 아들 둘다 서로 닮았다
무뚝뚝하고 찡그린 표정

 

‘익숙한 것과 좋아하는 건 달라. 엄마도 나한테 익숙하잖아’

여섯살 되보이는 어린애가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케빈은 이미 갓난 아기 때부터 에바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눈치챈 것 같다.
영민하고 눈치가 빠른 케빈..
근데 불행히도 에바는 모성애가 0 이 아니었고
케빈을 키울수록 모성애가 자연스럽게 생겼다는 사실ㅠㅠ
하지만 케빈은 갓난아기 때부터 에바의 모성애를 갈구했을 뿐이다

 

 

에바와 케빈이 잠시 화해했던 날,
에바는 정성스레 케빈을 간호해주며 로빈후드 이야기를 읽어준다
이후로 로빈후드 활쏘기에 꽂히게 된 케빈

 

 

그러나 여전히 에바와 애착관계가 잘 형성되지 않은 케빈은 자기 친구들을 학교 강당에 가두고
화살을 쏘아 그들을 살해한다
그리고 어떤 함성과 환호소리가 들리는 듯 빈 강당에서 인사를 하는 케빈... 진짜 소름 끼치는 장면

 

 

제목처럼 우리는 케빈에 대해 얘기해 볼 필요가 있다.
정말 단순히 그가 싸이코패스라서 에바를 제외한 가족을 전부 죽이고 친구들도 죽였던 걸까?
그렇다고 보기엔 에바의 교육방식에도 문제가 많았다
에바는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케빈에게는 그것이 턱없이 부족했고 운없이 선천적으로 예민하게 태어나 부모의 거짓사랑을 일찍 깨달아 버렸다.
정말 불행한 모자.
난 에바가 케빈을 달갑지 않아했던 모습을 이해할 것 같았다
물론 난 아직 결혼을 안해서 모성애라는 게 어떤건지 잘 모르지만
나라면 애가 생기면 좋아할 것 같다
근데 자신의 커리어로만 인생을 백프로 즐기고있던 여자에게 원하지 않는 임신이란 마냥 행복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 (에바는 피임안한 것 같지만)
그래서 갓난애기한테 모진 말도 하고.. 어린 케빈은 상처받고.
내 생각엔 에바의 부족한 모성애와 케빈의 선천적 싸이코 기질 둘다 이 비극의 원인이 된 것 같다

이 영화는 기괴해서 별로라는 평이 많은데,
나는 기괴한 장르를 워낙 좋아해서 영화 앞부분에 나온
에바의 상황과 완전 반대되는 활기찬 노래와 중간중간 케빈의 심정과 대비되는 부모의 사랑을 강조한 노래가 나오는 연출이 좋았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어서 나오는 장면도 신선했다. 연출 자체가 사람 심리를 자극해서 묘하게 소름끼친다. 에바가 특이한 얼굴인 것도 기괴한 영화 분위기에 한 몫한 듯. 틸다 스윈튼 분위기가 무섭다...
암튼 정말 잘 만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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