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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pride & prejudice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이 영화는 내게 신선하고 큰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


영화는 말 그대로 오만과 편견에 관한 이야기다.
오만으로 가득 찬 다아시와
편견으로 가득 찬 리지의 이야기.
그리고 덧붙이자면 단면적인 첫인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오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오만과 편견은 리지에게 있어 ‘ 다아시의 첫인상 ‘ 이라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부잣집 남자 ‘빙리’ 의 파티에 초대된 베넷가 가족은
빙리와 그의 친구인 인상이 상당히 까칠한 ‘다아시’ 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파티가 진행되고, 베넷가의 둘째 딸인 ‘리지’ 는 우연히 자신을 함부로 평가하는 다아시의 말을 엿듣게 된다.

고집이 세고 주관을 당당히 펼치는 스타일의 리지는
그런 다아시의 말에 자존심이 상했고
첫인상도 좋지 않았을 뿐더러 자신의 댄스 파트너가 되길 거절했던 다아시에게 ‘오만한 남자’ 라는 편견을 가지게 된다.


사랑을 키우기 위해 어떠한 일을 해야하냐는 다아시의 물음에
‘ 상대방이 못봐줄 정도만 아니라면 그 사람과 춤을 추는 것이다 ‘ 라며, 자신을 험담하고 춤 요청을 거절한 다아시에게 일침을 날리고 가는 리지.

히지만 신기하고 알 수 없게도,
이렇게 무례할 정도로 솔직한 다아시의 시선은
파티 내내 줄곧 리지에게 닿는다.


이 두명은 그 후 우연찮게도 계속 운명처럼 마주치게 되지만
리지가 주변으로부터 다아시의 관한 좋지 않은 이야기들을 들음으로써 그녀는 다아시에 대한 편견을 더욱 견고히 쌓고 만다.
그러던 와중, 리지는 다아시가 자신의 언니의 결혼을 방해했다는 얘기를 듣게 되고
그 충격은 그동안 리지가 가져온 다아시에 대한 편견과 더해져 폭발하고 만다.


충격과 분노로 다아시와 함께 있던 공간을 뛰쳐나온 리지.
그런데 뜬금없이 다아시가 자신을 쫒아와
그동안 자신을 사랑해왔다며 고백한다.. (응.......?)
이 고백은 나도 물론 리지에게도 뜬금없었다.
왜냐하면 리지는 다아시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다아시는 리지와 제인 (리지의 언니) 을 제외한 베넷가 식구가 몰교양적이며, 제인이 자신의 친구의 재산을 노리며 결혼을 원하는 것처럼 보였기에
친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결혼을 막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솔직한 이 발언은 리지에게 큰 상처를 주었고, 매우 화가 난 리지는 교양적이고 귀족이 아닌 가문의 사람들을 멸시하는 다아시와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고 소리친다.


그 말에 상처받은 다아시.
하지만 어쩌면 이 상황도 다아시에게 자업자득이었다.
다아시는 자신의 친구의 결혼을 방해한 (물론 친구를 위해 한 좋은 의도였지만..) 이유를 리지가 상처를 받을만큼 매우 솔직하게 말했고
그에 대응하여 리지는 그동안의 편견을 모두 끌어모아
매우 솔직하게 다아시의 실수이자 행동을 저격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 후 리지는 깊은 생각에 빠진다.
다아시의 말의 일부분은 자신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지만,
리지는 그 말에 그가 괘씸할 정도로 너무 상처를 받았고
제인의 결혼을 막은 다아시의 행동에 분했지만,
그 행동은 다아시가 의도치않게 제인에게 가진 오해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마냥 그를 탓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날 밤,
리지는 다아시로부터 정성스럽게 쓴 장문의 자필 편지를 받게 되고
그 편지를 통해 리지는 다아시가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음을, 그리고 그의 무뚝뚝함과 지나친 솔직함이 상대방에게 큰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리지는 편지를 읽은 후,
자신이 그동안 지나친 편견에 사로 잡혀있었다는 사실로부터 충격을 받아 다아시에게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낀다. 긴 시간동안 다아시에게 받았던 시선과 모든 인상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안 리지는 도대체 어떻게 다아시를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리지가 혼란스러워 할 동안에도
다아시는 꾸준히 몰래 리지를 도와주고 있었고
그 사실을 안 리지는 다아시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버리고 그를 사랑하게 된다.


다시 한번 리지에게 고백하는 다아시.


그리고 둘은 결국 사랑에 빠져 약혼하게 된다.


이 영화는
솔직하고 가식이 없어서 사람들에게 쉽게 오해를 사는데
하필이면 또 성격이 무뚝뚝하고 표현할 줄 몰라서
사람들에게 그저 싸가지없는 오만한 남자로 인식되고마는 다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모습을 통해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나도 찔렸다ㅋㅋㅋㅋㅋ..
오만과 편견을 보면서 나는 리지에게 몰입하고 있었고
그래서 다아시가 굉장히 재수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해서 중간 중간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표현에 인색한 다아시는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리지에게 나름의 호감을 보여줬는데
그 편견이라는 것이 이러한 다아시의 행동을 그저 알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오만과 편견을 통해 나는
내가 리지처럼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 리지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충격을 받았을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동안 그 편견이라는 것이 나에게 준 후폭풍 때문에 모든게 정리가 안되고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도 드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왔었다.
정말 딱 ! 내가 리지에게 몰입해있었던 것 같다.
그만큼 내가 편견에 치우친 사람이었다는 것도 증명....ㅎ

그리고 나 또한 다아시처럼 직설적이고 원치 않게 오해를 사는 편인데다가 표현하는 법에 익숙치 않은 사람이어서
다아시의 마음을 후반부가 되어서야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아시 미안 ㅠㅠㅠ

그러나 이 모든 생각의 끝에 떠오르는 한가지 의문점은
표면적인 첫인상만으로 그 사람 자체를 평가한 사람이 잘못일까,
아니면 그런 편견을 만들만큼 자신의 지나친 말과 행동을 충분히 조심하지 않은 사람의 잘못일까 ?
둘 다 잘못이긴 한데......
아직까지는 두번째에 해당하는 사람이 더 손해를 보는 사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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