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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LEON


제일 유명한 그 사진 다음으로 마음에 든 컷을 시작으로.📸


그 유명하다는 레옹을 봤다.

두서없이 레옹과 마틸다의 관계에 대해 나름의 의견을 말하자면,
이성적인 사랑과 정신적인 사랑의 중간지점에 있는 것 같다. 솔직히 이 둘의 사랑에 대해 나도 확실히 정의를 못내리겠다. 굉장히 복합적인 사랑이라 참 어렵다..ㅋ
로리타라고 논란이 많은데 어느 정도 로리타 요소가 있는 것 같지만, 순 로리타로 보기에는 마틸다를 향한 레옹의 사랑이 너무 부성애적이다. 또한 단순 부성애를 다룬 영화라고 보기에는 그 이상으로 서로에 대한 존재가 특별하다. 마치 둘 중 누구 한명이라도 없다면 살 수 없을 것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삶의 원동력이고 특별하다.
그리고 이 둘은 무언가 순수히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그래서 너무 복합적이라는 것...🤔 어렵다 어려워 ! 아마 이러한 이유 때문에 레옹은 ‘로리타 영화’ 라는 타이틀을 피해가서 명작으로 남은게 아닐까.....

​​​

​​
뭐랄까.... 이 레옹이라는 인물은 정말 고독하고 순수한 인물이다. 자신의 직업인 청부 살인업자와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면모를 지녔다. 이 아재는 나이만 많지 바보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어리숙하고 남에게 쉽게 자신의 돈을 맡기는 등 순진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빛이 너무 공허하고 쓸쓸해서 짠했다. 영화를 보는 초반에 직업만으로 단면적으로 레옹이란 인물을 마음대로 추측해버린게 민망할 정도로 말이야 ㅠㅠ


영화를 보며 감동하는 레옹
진짜...ㅋㅋㅋ 어떻게 이런 사람이 살인을 하고 다니냐고;;; 그냥 난닝구 입은 아조씨인줄 알았는데....


여기서도 레옹의 순수함이 강하게 느껴진다.
울고있는 마틸다를 달래기 위해서 돼지 인형극 놀이를 하는 킬러라니. ​


반면 마틸다는 또래와 다르게 굉장히 성숙하고 영악하며, 가끔은 레옹에게 도발적으로 행동하는 아이다. 12살이지만 어린애 취급받지 않으려 레옹에게 18살이라 속이기도 하고 다짜고짜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등 무방비 상태의 레옹을 매우 당황하게 만든다.

마틸다가 레옹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했는데
왜 레옹을 사랑한다고 느끼게 되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면,
아마 마틸다는 부성애+모성애 (특히나 아버지에게 학대당했기에 부성애가 더 부족) 결핍이었고,
안정적인 가정 환경에서 살지 않았기에
‘안정감’ 을 크게 추구했을 것 같다.
그래서 마틸다는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는 강한 레옹에게 이성적으로 이끌렸고, 더해서 그런 레옹에게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결핍된 부성애를 채우려고 했던 것 같기도...
마틸다는 레옹을 향한 이 복합적인 관심(?) 과 애정이 합쳐진 것을 ‘사랑’ 이라는 한 단어로 정의내린 것 같다.


그리고 레옹이 마틸다에게 느끼는 감정은
그 반대의 감정보다 더 어렵고 복잡한데....
레옹 역시 마틸다를 이성이자 딸처럼 여긴 것 같다.


특히나 이 장면은 완벽한 아버지의 모습이다.
반면 이 장면에서의 마틸다는 자신의 보호자로서의 레옹의 강함(?) 에 매료된 듯한 반응... 저 눈빛과 ok 라는 대답의 분위기는 분명 이성을 향한 게 틀림없다...ㄷㄷ


레옹은 옛 연인을 아직 잊지 못하는 트라우마가 존재하고
그러므로 마틸다를 만나기 전까지
그는 사랑하는 여성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더 이상 사랑과 보호하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히지만 마틸다를 만남으로써 그는 외로웠던 제 삶에
누군가가 함께 한다는 것을 느꼈고 자연스레 그 누군가인 마틸다에게 소속감을 느끼게 되었으며, 그러므로 그런 마틸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면서 그녀를 보호하고 책임지고 싶은 부성애적인 마음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서 마틸다를 향한 레옹의 사랑은
연인과 부녀 사이의 중간에 위치하는 것 같다.
영화를 세번 보고 드는 생각이지만.....
왠지 마틸다는 레옹이 없어도 그럭저럭 잘 이겨내며
살 것 같지만 레옹은 마틸다 없이 전혀 살 수 없을 것 같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렇다.


여기서 한가지 드는 의문점은,
과연 레옹은 마틸다가 자신과 ‘반대인’ 사람 이었기에
그녀를 사랑했을까 라는 점이다.
레옹은 사람 자체가 순수한 사람이고
마틸다는 눈빛이나 행동을 보면 그 자체로 순수하다고 볼 수 없는 아이인데
사람은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끌리는 것처럼
단순 레옹과 마틸다도 그러한 이유로 서로에게 끌렸을까? 내 생각은 분명 그 이유뿐만은 아닌 것 같다.

둘은 서로 정반대이기도 하고
서로 비슷했기에 동질감을 느끼고 사랑한 것 같다.

예를 들면
이 둘은 과거 ‘사랑’ 과 관련된 큰 상처를 받았고
그러므로 ‘외로움’ 이라는 정서를 잘 알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레옹은 옛 연인의 죽음으로, 마틸다에겐 가족의 학대라는 상처로.


그래서 레옹은 마틸다의 상처를 안 것이다. 어렴풋이 그 상처의 근원까지도...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사람을 알아본다더니...ㅠㅠㅠㅠㅠㅠ



마틸다는 이렇게 또래답지 않게 영악하고
사랑 때문에 자기 머리에 총을 겨눌만큼 대범한 아이지만


총 난사를 피하고 저렇게 인형을 껴안고 울만큼
평범한 아이다. 고로 그녀 역시 영악하고 도발적이지만 사랑받고 싶어하는 외롭고 여린 아이에 불과했다는 뜻이다.
아마 레옹은 저런 마틸다의 여린 모습에서
강한 동질감을 느낀 듯.
자신도 살인이라는 험한 일을 하고 다니지만
우유를 즐겨 마시고, 화초를 아끼고, 영화를 보며 쉽게 감동받는 것처럼
마틸다 역시 대범하게 행동하지만
사실은 속으로 불안해하고 많이 상처받고 있었다는 걸.
두 사람은 비슷함으로 교감하고 서로를 위로했고
동시에 다름으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사랑했던 것 같다.


영화 로리타는 정말 추악하고 더러웠지만
이상하게 레옹은 그런 더러운 느낌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
그 이유는 그들이 성적으로 사랑한 것보다
정신적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한다는 게 화면으로 잘 느껴져서인 것 같다.
예술이 부도덕함을 미화했다 라는 말도 나오는데,
이 영화를 마냥 ‘미화되었다’ 라고 볼 수 있을까....?
그렇다고 보기엔 레옹과 마틸다는 너무나도 정신적인 사랑을 했다.


구글플레이에서 삭제된 장면 ㅠ
그 외에도 많은 씬들이 삭제되었다. 아마 논란 요소가 커서 삭제한 듯.


하....ㅠㅠㅠ​​


마지막 장면,
잘가 레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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