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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키호코와 렌



-자고 가지마 ? 싫다고 해도 돼. 난 렌의 친절함에 기대는 것 뿐이야



*



-이제 비꼬는 건 그만하자. 그야 처음에는.. 나도 키호도 잘 안되는 일고 많고 외로움을 달래기위한 것도 있었지만.. 이젠 나만 바라봐주면 안될까 ?

- .....

-우리 사귀자

-렌은 정말 고지식하구나



*



-렌에게,
전화로 말할 용기가 안나서 문자를 보냅니다.
사실 나 렌에게 많은 거짓말을 했어요.
광고 대리점이라는건 진짜지만, 렌에게 말했던 것 같은 그런 일은 아니에요. 내가 하는 일은 데스크 담당이에요.

근무표를 정리하거나, 영수증을 정산하거나,
기획회의에는 참석할 수 없는 일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친근함을 담아 저를 '그늘양' 이라고 부릅니다.
​렌을 만나러 갈때는 역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어요.
화장실 거울에서 화장을 해요. 그늘양에서 양지가 되는거죠.



나의 아버지는 경리일을 하셨고 어머니는 전업주부였어요. 동급생들이 부모님의 웃는 얼굴을 보고,
​"무슨 애니메이션 쥐의 웃는 얼굴같아" ​라고 했어요.
그 뒤로 나는 사람들 앞에서 웃는 것을 그만두었어요.



도쿄의 대학에 들어가서 남자를 사귀었어요.
그는 남자친구들에게 저를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잠자리를 한날 그가 말했습니다.
​" 배고프니까 삼각김밥 사와라 “
​평생 이렇게 사는건가 싶었어요.

나는 새로운 펜을 산 순간부터 펜이 닳아버리는 순간을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누구에게나 특별한 존재가 되지 못한다면, 처음부터 그럴 생각으로 사귀면된다, 그렇게해서 만난 남자가 지금 남자에요. 아무것도 기대하지않고 지낼 수 있는 관계.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오늘 하루를 포기합니다.
그런데 아마도 마음 속 어딘가에 포기가 부족했던 모양이에요. 렌이 구해줬을 때 이대로 꼭 안겨있었으면 했어요.



진짜 나 자신을 들키는 것이 두려워서 거짓말을 잔뜩 했어요. 당신 ​앞에서 다른 내가 될 수 있는 것이 기뻤어요. 히나타 키호코로 지낼 수 있는 것이 기뻤어요.
나, 웃을 수 있어. 생쥐 얼굴이 아니라 웃을 수 있어.



그런데 언제라도 당신과 헤어질 수 있도록,
꿈에서 헤어질 수 있도록 방어막을 쳤어요.



그렇지만 이제 그것도 그만둘거에요.
렌, 당신과 사귀고 싶어요. 당신을 애인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지금 막 산 새로운 펜으로, 마음껏 당신을 좋아한다고 쓰고 싶어요.
지금 그에게 헤어지겠다고 말하고 올거에요. 이제 전차역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은 그만둘게요. 평범한 나를 보며 놀라겠지만, 그 아이가 진짜 나에요.
그럼 안녕. 나중에 봐요. -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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