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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candy

 

내가 따로 소장할 정도로 너무너무 좋아하는 영화
캔디
오프닝 장면은 그냥 예술이다
아니 영화 자체가 예술..

 

남주의 무자존심, 무계획, 찌질함이 마냥 싫지가 않고 오히려 인상 깊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비정상적인 캐릭터를 욕하기 바쁘기 보다는 영화 내용과 캐릭터의 심리 자체에 집중해서였던 것 같다. 평소 같았으면 여자 망친 남주라고 욕했을텐데 이상하게 이 영화는 다 보고 난 후에 허망한 감정만 남는다. 주인공에 대한 감정보다 그저 그들이 느낀 허망한 심리만 남아있다. 히스레저랑 애비 코니쉬가 너무 연기를 잘해서 그런가..


자신을 시인이라는 칭하는 댄은 아무 생각이 없다
여친인 캔디에게 아무 생각없이 헤로인을 권유하고 덕분에 캔디는 댄과 함께 마약에 빠져든다
캔디는 입 안에 넣을 수록 달콤한 게 꼭 헤로인이자 그들의 사랑같았다
댄은 자존심도 마음의 화도 없어서 캔디가 헤로인 때문에 빡쳐서 자신을 때릴 때도 가만히 있는다
캔디는 댄의 아이를 임신하고도 마약을 끊지 못해 결국 유산까지 한다
유산을 하고 새출발을 하자며 떠난 시골 마을에서 정신을 차리고 일을 하는 댄과는 다르게 캔디는 마음의 병을 가속화하며 헤로인을 계속 한다
결국 캔디와 댄은 천국과 지상 그리고 지옥까지 경험하고 이별한다
그들이 헤로인을 끊음과 동시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캔디는 헤로인에서 벗어나도 댄을 향한 사랑은 여전히 남아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댄은 아니었다
헤로인을 접하고 캔디를 처음 만나 사랑하고 그녀에게 헤로인을 중독시키기까지의 과정을 댄은 생각하며,
모든 것이 자신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라 깨닫는다
댄을 찾아온 캔디에게 그가 말했다
지나고 나면 공허했다고,
캔디는 고대를 끄덕이고는 댄을 떠난다
그들의 사랑은 온전한 사랑이 아닌, 헤로인 그 자체였다
헤로인이 아니었으면 발전하지 못했을 관계..
그러나 만일 그들이 헤로인을 하지 않았다면 어떤 사랑을 했을까 궁금하다.

 

장면 하나하나가 다 너무 좋다..
대사도 은유적 표현에 한 편의 시 같다
히스레저 보고 싶다
이 영화를 보면 히스레저가 심리적인 연기에 많이 심취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캔디도 약물중독자의 이야기. 어느 시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히스가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약을 먹을 때와 비슷한 시기였지 않았을까 살짝 추정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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