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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랭보와 베를린느

 

-난 아내를 사랑해
-그럴 리 없어
-그래, 난 아내의 육체를 사랑해
-그딴 건 얼마든지 있어
-아니, 난 마틸드의 육체를 원해
-영혼은?
-영혼은 육체만큼 중요하지 않아
-영혼은 영원해
-영혼을 사랑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어
-하지만 육체는 시드는 걸. 육체를 사랑하는 만큼 성실해야 해
-성실? 무슨 뜻이지?
난 모든 연인에게 성실해 왜냐면.. 한번 사랑하면..
영원히 사랑하는 거니까. 저녁이나 새벽녘에 혼자 있을 때 난 조용히 눈을 감고.. 그들을 회상하지
-그건 성실이 아니라 값싼 감상이야. 마틸다를 떠나지 못하는 건 성실한 게 아니라 나약함이고..
-강함이 잔인함과 같다면 난 나약함을 택하겠어
-당신에겐 나약함이 잔인함을 동반하던데.. 안 그래?

 

-불쌍해라. 당신의 폭력이란 건 역겹기 짝이 없어
-무슨 뜻이지?
-투명하질 않아. 항상 술에 곤죽이 되도록 취해놓고 그 다음엔 쩔쩔매며 사과를 하지
-난 남에게 상처주는 게 싫어
-그럼 하지마. 하려거든 도도하게 하고 나중에 동정하는 걸로 상대를 모욕하지 마


 

-정말 참을 수 없는 건 참지 못할 일이 없다는 거야
우린 떠나야 해
이젠 때가 됐어
내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작년에 집을 나왔을 때였어
정처없이 마냥 걸었지
난 그토록 길고 찬란했던 날들을 본 적이 없어
가도 가도 끝이 없었지
난 바다를 본 적이 없어
아프리카에 가서 사막을 걸어보고 싶어
난 작렬하는 태양을 보고 싶어
태양을 보고 싶다고 태양을 원해
이해할 수 있어?
태양을 원한다고!
-어디로 가고 싶어?
-모르겠어.
어디든 상관없어
떠나기만 한다면..

 


-사랑한다고 말해줘
-아주 좋아해요

 

-그가 죽은 후 매일밤 그를 보았다
나의 가장 크고 찬란한 죄악
우린 행복했다, 항상.. 난 기억한다

 

-찾았어
-뭘?
-영원을
그건 태양이 만나는 곳이야
바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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