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만 따르다가
엄한 곳에서 희열을 느끼고 일탈하고 싶어하는 아이들,
부모의 올바른 지도를 받지 못해 옳고 그름의 죄의식도 못느끼는 아이들
두 사람을 주제로 포스팅하는 이유는
오지수와 배규리 조합이 기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관계이기 때문이다
서로 상반된 성격의 두 주인공이 알고보면 같다는 설정이 꽤나 충격적임
내성적이고 모범생인 오지수는 위 짤에서도 바로 알 수 있듯이 순수하고 투명해보인다
첫사랑인 반친구 배규리를 보고 수줍어하고 잘 보이고 싶어하는 마음에 허둥지둥거림
잘나가는 남자들이 호감있는 여자들에게 거는 그 어느 수법 하나 오지수에겐 없다
배규리가 먹은 과자 포장종이를 고이 접어 보관하고
자신의 생명이 위험하여 짐을 챙겨 집을 나갈 때에도
분신과도 같은 소라게와 배규리의 과자포장지를 챙겨나간다
아마 초등학생도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먹다 버린 과자 봉지는 안보관할거같다
오지수와 배규리는 한쌍이다
무모함과 일탈감으로 똘똘 뭉친 그들은
절대 서로를 버리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이상한 깡과 생존력이 있어서
잘못한 부분에서는 그 깡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엄한 곳에서 생존력을 발휘하며 살아남는다
죄에서 죄를 짓는 방식으로 그들은 끝까지 살아남는다..
오지수에게 배규리가 돈줄도 아닌데 그토록 배규리를 살리려고 하는걸 보면
아무리 더러운 범죄를 저질러도
오지수의 마음 속에 있는 그 순수함, 즉 배규리를 향한 사랑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게 아닐까
마치 오지수가 돈을 포기할 수 없는 것처럼.
참 아이러니한 현상...
같이 있으면 오히려 일이 커지고 망하는데
둘은 같이 있어야 힘을 얻는다
배규리가 비유한 오지수의 ‘늑대새끼같은 맛’ 은
자신의 생계를 위해 필요한 돈과 배규리를 지킬 때 나오는 본성.
오지수에게 돈이란 맹목적인 목표의식과 다름없다
자신을 그저 경호업자라고 칭하는걸 보면... 너무나도 맹목적인 목적이 그를 망쳐놓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만약 오지수가 화목하고 여유로운 집안에서 자랐다고 가정할 때, 배규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오지수의 마음을 본다면, 그는 충분히 바르게 자랄 수 있었을 아이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수업은 개인의 죄 뿐만 아니라
사회와 부모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메세지를 주는 것 같다
오지수의 저 눈빛이 참 복잡하게 읽힌다
얘는 한 마디로 설명할 수가 없다
오지수는 아직 내가 분석하기 너무 어려운 캐릭터라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다시 인간수업을 정주행하며
오지수를 분석해보고 싶다
+ 너네... 다음번엔 착한 여주남주로 만나라ㅠㅠㅠㅠ
그럼 응원해줄게ㅠㅠㅠㅠ
(짤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