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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ttering

Heath, ​​ 시작은 아주 단순하고 복잡했다. 히스는 어떤 멍청한 놈이 건 내기를 도와주는 대가로 돈을 받고 내게 다가왔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밴드 이야기를 기점으로 대화를 걸어왔고, 어리석게도 나는 능글거리거도 사고뭉치로 소문이 난 그 녀석을 떨쳐내는데 실패했다. 아, 그러나 그는 그렇게 유별난 녀석이 아니었다. 장기를 팔았다는 대단한 소문은 그저 입에서 입으로 무성히 자라올란 한낱 소문거리에 불과했다. 당사자에게 그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을까! 하지만 그가 내게 직접 밝히길, 그 터무니없는 소문들 중 하나만은 진실이라했다. 바로 그의 사투리의 출처가 호주라는 것. 알록달록한 물풍선들이 우리 사이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다녔다. 얼굴과 몸에는 색색의 물감 방울이 마구 튀었다. 노란색과 초록색의 물감으로 흠뻑.. 더보기
끝은 공허 “넌 처음부터 특별했고, 비밀이 많았어.” “네가 그걸 어떻게 아는데?” “그냥, 그냥 알아. 네 눈은 언제나 공허한 슬픔에 서려있어.” 나는 마른 침을 삼켰다. 공허, 공허라. 그리고 공허한 슬픔이라.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그것이 나를 하나의 이미지로 각인시켜버렸구나. 난 옴짝달싹도 할 수 없이... 몸을 움직일 새도 없이, 곧 공허한 슬픔을 느끼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망측해.” “대체 뭐가?” 그가 이해가가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나는 망측했다. 내 자신이, 이런 내 꼴이. 내 공허함과 슬픔은 그가 채워줄 수 없다. 나는 잘 알고 있다. 내가 오랫동안 누군가의 온기를 갈망해왔다는 것과 정처없이 떠도는 생활로부터 안식을 찾고 싶어했다는 것을. 난 화가 나는 것이다. 도무지 이유를 몰라하는 그가 아.. 더보기
the boy writing basketball diary ​ 문득 본 그 아이의 얼굴에는 슬픔과 동시에 순수한 소망이 서려있었다. 비로소 나는 느꼈다. 그는 나비의 날갯짓처럼 우아했지만 가냘펐고, 또 여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