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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ttering

no subject 01 ​ 우연히 네 손이 내 손 끝자락에 닿았을 때, 내 마음은 이상히도 고동을 쳤다. 그것은 마치 벨의 진동처럼 서서히 울렸고, 마치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제 자리라도 찾은 마냥 내 신체의 넓은 영역가지 점차 번져갔다. 너는 자리를 찾아 돌아갔고 나는 이상묘미한 감정을 숨기며 내 작은 다이어리를 서랍으로부터 꺼내어 두었다. 지친 네 몸은 피곤함을 증명하듯 쇼파 위로 추욱 늘어졌다. 나는 곧 펜을 꺼내어 잡았고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청록색 펜의 서걱거리는 소리가 온 방안을 자장가처럼 울린다. 네가 풍기는 노곤함과 예민함이 때로는 내게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다. 난 너를 등지고 있던 몸을 돌려 가만히 잠자고 있는 너의 얼굴을 바라봤다. 지금쯤 넌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아마 삶이 너무 지친 나머지 꿈조차 꾸.. 더보기
With my own heart ​ All the warmful things you gave to me, I really miss them. I carry them on my heart. Someday I would open them with my own heart. With my every affection..... *All the muttering is made by oceonpark 더보기
나을거라고, 잘 될거라고 말해주라 ​ 곧 나을거라고 말해주라 너는 누구보다 강한 아이니, 어떤 상황이든 이겨낼 거라고 말해주라 잘 될거라고, 지금은 끝이 보이지 않지만 그 끝이 멀지 않았다고, 곧 몇 발자국 앞에 여기 네가 바라던 소망이 있노라고, 그렇게 말해주라 *All the muttering is made by oceonpark 더보기
잘 있어 ​ 노을 진 바다를 닮은 너의 마음, 네 마음을 받고 어느 한 순간 문득 그 마음의 깊이와 색을 떠올릴 때면, 나는 마음 저 깊숙한 곳이 찡하게 저려왔다. 돌이켜 보면 그 때 조금 더 내가 널 배려했었다면, 네 마음을 조금 더 빨리 알아차리고 서툴더라도 내 감정을 표현했었더라면 모든 게 달라졌을까, 하는 씁쓸한 후회와 미련을 뒤늦게 가져본다. 가끔씩 힘이 들 때면 그 때에 네가 내게 준 아량과 진심어린 마음을 떠올린다. 그 마음은 이제는 너무도 아득하여, 태양의 생명력을 담은 파도가 아주 희미하고 느리게, 곡선을 그리며 일렁이기만을 반복한다. 잘 있어, 이따금 내가 힘이 들 때면 다시 날 찾아와주길. *written by oceonpark 더보기
Everything’s fuckin’ great ​ ​ ​​​​​신발장에 모르는 새 구두 한켤레가 놓여져 있던데 누구거더라, 쇼파에서 잠이 들어있던 오빠가 깨우기 싫은 두 눈을 비비며 ‘그거 내 여자친구거야’ 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났다. 나는 신경질적으로 닥터마틴화를 구석으로부터 꺼내어들어 바닥에 탁! 소리가 나게 놓은 뒤, 왼쪽 발을 사정없이 구겨 넣었다. 우리 집에서 좀 꺼져주라지, 오른쪽 발이 제 주인의 성난 마음을 헤아렸는지 알아서 순순히 깔창 위로 몸을 납작히 엎드렸다. 세상 모든 게 끔찍하다. ​Everything is fucking terrible ! 별안간 비가 오던 날, 방구석에 틀어박혀 읽은 책 주인공의 대사가 떠올랐다. 세상 모든게 끔찍하다, 그 말은 빗물 위를 저벅저벅 걸어가는 내 발걸음이 속도를 더 붙이기 전에 그만 멈추라고 지.. 더보기
캔디 01 ​​​​ ​ 우리 둘 사이로 빙글빙글 돌아가던 그 회전대를 기억한다. 나는 들뜬 마음에 두 팔을 벽에 기다랗게 벌려대었고 옆을 돌아봤을 때 본 네 모습은 다섯살 난 아이처럼 꿈에 젖은 눈으로 세상의 온갖 희망과 즐거움을 말했다. 빙글빙글, 너와 나의 몸이 원 기구에 맞춰 돌아가고 나는 네 손을 맞잡고 흔들리는 시야로 예쁜 너의 두 눈을 마주친다. 캔디같은 네 입술에 내 입을 맞춘다. 곧 떨어진 두 입술 사이론 웃음이 가득 흘러 넘친다. 그 날은 꿈만 같았다. 회전 목마에 탄 사랑은 황홀경에 젖어 달콤했다. 창공에는 새가 가득했고, 모든 것은 가득했으며, 우리 안에는 기분 좋은 따스함으로 가득했다. 더보기
Dear Cassie ​​​​ 직접 말을 하지 못할 것 같아 이렇게 편지를 적어 언젠가 내가 이렇게 말했었지? 내가 음식을 버리든 말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야 그때의 너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냐는 표정이었어 ‘내가 신경쓰여.’ 라고 말했지 아, 나는 그 때 무언가를 크게 내려치는 둔탁한 소리를 들었고 낯설게 느껴지는 너의 말이 무슨 뜻인지 정신없이 파악해야만 했어 그러다 결국 내 눈과 발자국은 항상 널 쫒고 말았지 배고픔도, 울렁거리는 속 사정도 잠시 잊은 채로 말야 의사 선생님은 내가 빨리 낫지 못할 거라 말하셨어 내가 앓고 있는 병은 지독히도 골치아픈 병이라고 했지 나는 그 말이 딱히 놀랍지도 않았어 왜냐하면 난 언제나 아팠거든. 그런데 네가 내 옆에 있으면 조금은 덜 아픈 것 같기도 해, 시드. 너한테 이.. 더보기
A sense of her loneliness And a sense of her loneliness in the great wide world sank into the girl’s heart for the first time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