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신앙적이고 철학적인 영화다
신앙이 있는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아주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무교인 사람들은 거부감을 느끼고 이 영화를 싫어할 것 같기도 하다
주인공(브래드 피트랑 제시카 치스테인 등) 이야기 사이사이에 우주와 같은 초자연적인 일들의 탄생을 보여주는 장면이 끼어있다
굳이 이런 장면들을 생뚱맞게 왜 끼워넣지? 싶겠지만
난 이것이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자연과 우주, 그리고 인간을 만드셨다는 메세지를 담았다고 느껴졌다
또한 아담과 하와의 선악과 이야기가 분명히 나와 있다
브래드 피트의 아들 ‘잭’ 은 강압적인 아버지인 브래드를 정말 혐오한다
잭은 모태신앙으로 아버지를 증오하고 원망해도 하나님께 아버지를 사랑하게 해달라고 기도드리면서 노력하지만 나중에는 그 증오가 커져 아버지를 죽여달라고 기도하게 된다.
신앙이 있는 착한 사람이 삐뚤어지는 과정이 대게 이렇다고 생각한다. 난 나쁜 마음이 들어도 성경에 적힌 말씀대로 상대를 용서하고 사랑하고 싶어서 기도했지만 나에겐 계속 나쁜 일이 생기는 거다. 잭이 바로 그러했다. 그래서 그는 선악과를 직접 따먹게 된다
사탄은 인간에게 직접 선악과를 따서 먹여주지 않았다
사탄은 인간을 꾀어내어 그들로 하여금 직접 선악과를 따도록, 즉 인간이 죄를 짓도록 만들어냈다
잭의 주변 친구는 그에게 창문에 돌을 던지고 온갖 나쁜 일을 하자고 그를 유혹했다
정작 친구놈은 그 짓을 하지 않았다. 잭이 친구의 말에 현혹되어 나쁜 일을 직접 한 것이다.
영화에는 브래드 피트의 왼쪽 손이 강조되어 나온다
두툼하고 강인한 그의 왼쪽 손에는 변함없이 결혼반지가 보인다. 자식인 잭에게 위협적이고 강압적으로 느껴졌던 그 왼쪽 손길은 잭을 향한 브래드 피트의 사랑이었기도 하다. 아들을 잃고 아내인 제시카가 울 때도 그 왼쪽 손이 제시카의 등에 얹혀진다.
그의 왼쪽 손은 상대를 향한 자신의 사랑과 변함없는 지지를 상징한다. 투박한 사랑.
신앙심이 두터웠던 젊은 부부는 일찍이 큰 시련을 얻게 된다. 부부는 자식을 두명이나 잃었고 경제도 파탄나게 된다. 브래드 피트는 후반부 때 신에 대한 자신의 과오, 자만감을 뉘우칠 정도로 죄가 있었다만은 제시카는 무슨 죄를 저질렀기에 저런 고난을 겪어야 했을까?
의문을 품을 찰나에 대사가 나온다
선한 사람에게도 불행이 따른다, 라고...
아마 브래드 피트의 죄 중 하나는 이것이 아닐까
그는 자신의 아내가 너무 순진하다며 잭에게 아내 험담을 한다.(그래서 잭이 자기 아빠를 더 싫어했음) 아내보다 똑똑하고 영악하게 사는 자신에 대한 으쓱거림과 동시에 아내를 비하하는 태도이다
브래드는 어느순간부터 항상 그렇게 아내를 무시해왔던 거다. 집안일만 해서 세상물정 모른다고...
잭은 그런 브래드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입에서 가식이 나온다, 라고
또한 브래드 피트는 인생에 대한 불만과 화로 가득차 있다. 그는 제시카가 순진하다고 말하는데 내 생각엔 그도 사회초년생일 때 음악을 좋아하는 순수한 사람이었는데 일하면서 자신의 포부를 이루지 못하자 순수함을 버리고 영악함을 택한 것 같다... 자기가 실패했으니까 아들한테 강해지라고 싸움하는 법을 가르치고 잘못된 방향으로 자신의 내면의 화를 아들에게 푼 듯.
제시카는 영화에서 사랑과 용서의 태도를 가장 잘 실천한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웠던 건 생각보다 수동적인 캐릭터였다는거다. 비록 배경이 옛날 시대이긴 하지만...
성경에서 용서와 사랑을 중요시한다고 하지만 제시카는 강압적으로 애들 교육하는 자기남편을 보고도 그냥 못미덥게 보고만 있다. 뭐지 그런 남편을 사랑하고 용서해서 가만히 있는건가... 그건 아니지 않나ㅠㅠ
브래드 피트랑 제시카 케미가 너무 좋다
이 영화는 일단 배경 연출이 다했고 두 배우가 그 섬세한 배경에 너무나도 잘 어우러졌다
두 사람 너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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